제주도 게스트 하우스 스탭 후기 [장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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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제주도

제주도 게스트 하우스 스탭 후기 [장단점]

by 지끈 2020. 4. 7.

 

제주도 게스트 하우스 스탭 장단점

 

온평 포구

 

 

 

제주도 한 달 살기를 생각하고 있다면, 게스트 하우스 스탭으로 가는 것을 고려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직접 게스트 하우스 스탭으로 한 달 살기를 하면서 느꼈던 장단점에 대해 작성해 보았다.

 

 

 

§ 장점

 

 

1. 숙박비, 식비를 절약할 수 있다.

 

 

게스트 하우스 스탭을 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게스트 하우스에서 일을 하면 숙식을 제공해 주는 형태이다. 보통 무급인 경우가 많고, 유급일 경우 근무 일수나 근무 시간이 길거나 해야 하는 업무가 많을 수 있다.

 

나는 무급인 게스트 하우스에서 스탭을 했고, 3일 근무 5일 휴무의 루틴이었다. 업무 강도는 세지 않았다. 아침에는 조식을 준비하고, 게스트 퇴실 확인 후 방 청소를 했다. 그리고 오후에는 침구류를 세팅하고 게스트 입실 안내를 해주는 정도의 업무를 했다. 내가 머무는 동안 게스트가 많지 않아서 크게 힘든 점은 없었으나 게스트가 많았다면 청소와 침구 세팅하는 것이 좀 힘들었을 것 같다.

 

스탭 숙소는 게스트 하우스 같은 건물에 있는 방이었고, 복층으로 된 펜션 형태의 방에서 4명이서 함께 지냈다. 복층으로 되어있어서 4명이서 지내기에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다. 하지만 게스트 하우스에 따라서는 별도의 스탭 룸이 없고 게스트와 함께 지내야 하는 곳도 있다고 하니 잘 알아봐야 할 것 같다.

 

식사는 완전히 제공되는 것은 아니고, 쌀과 김치, 깻잎장아찌, 김 등 간단한 반찬을 제공해 주었다. 근무하는 날이나 밖에 나가지 않을 경우에는 마트에서 식재료를 사 와서 해 먹었다. 음식을 시켜 먹거나 사 와서 먹을 때도 많았다. 간단한 반찬은 제공되지만 식사를 알아서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해먹는 것을 귀찮아한다면 식비는 절약하기 힘들 수 있다. 식사를 챙겨주는 게스트 하우스도 있다고 한다.

 

 

 

딱새우회

 

 

 

2.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게스트 하우스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다. 평소에는 나와 비슷한 전공이나 업종, 취미 등을 가진 사람들 외에 다른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게스트 하우스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오기 때문에 새로운 분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내가 접해보지 못했던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재미있었다. 나름의 간접경험도 되는 것 같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면 스탭을 추천한다

 

 

 

3. 여행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혼자 제주도에서 여행을 하려 한다면, 보통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을 것이다. 게스트 하우스에 있으면 사람들을 통해 주변 맛집을 알 수 있다. 인터넷에 나오는 맛집 말고 현지인 추천 맛집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여행 중인 게스트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서로 다녀봤던 곳 중에 좋았던 곳을 추천하기도 하고 맛집이나 카페 등을 공유한다. 보통 직접 가본 곳이다 보니 인터넷보다 믿을 수 있다.

 

 

 

 

4. 심심하지 않다.

 

 

게스트 하우스에서 지내면서 심심했던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쉬는 날에는 같이 일하는 스탭과 여행을 다니고, 돌아오면 게스트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다 같이 보드게임을 하곤 했다. 일정이 맞으면 게스트와 함께 돌아다니기도 했다.

 

혼자 쉬거나 여행하는 것도 좋지만 함께 이야기하고 여행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돌아보면 더 많은 추억거리가 생긴 것 같다.

 

 

 

 

 

 

§ 단점

 

 

1. 근무 날은 자유롭지 못하다.

 

 

아무래도 근무하는 날에는 시간이 많지 않다. 오전에는 청소를 해야 하고 오후 4시 전에 돌아와 침구 세팅과 입실 안내를 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멀리까지는 가지 못하고 청소 후에 점심 먹고 가볍게 근처 바닷가를 가거나 카페에 가거나 했다.

 

나는 총 42일을 제주도에 있었는데, 그중 15일 정도 근무를 했다. 좀 더 여유롭게 여행에 집중하고 싶다면 게스트 하우스보다는 숙소를 예약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다.

 

 

 

카페 앙끄레

 

 

 

2. 개인 공간이 부족하다.

 

 

가끔은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을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숙소에서 다 같이 생활하다 보니 개인 공간이 부족할 수 있다. 다행히 내가 지냈던 곳은 방 안에서의 각자 개인 공간이 어느 정도 나누어져 있는 느낌이 들어서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그리고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땐 혼자 근처를 산책하거나 여행을 다니면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하지만 개인 공간과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신중하게 고려해보자. 아무래도 함께 생활하다 보니 서로 배려해야 할 것들도 있다. 이러한 불편함을 감수할 자신이 없다면 게스트 하우스는 추천하지 않는다. 서로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숙소 근처 골목길

 

 

 

3. 휴무 날 날씨가 좋지 않으면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줄어든다.

 

 

제주도의 날씨는 참 변덕스럽다. 날씨가 맑았다가도 다음날은 강풍이 불거나 비가 온다. 일기 예보도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근무하는 날에는 날이 맑다가 쉬는 날 놀러 가려고 하면 비가 온다거나 강풍이 불 때도 있다.

 

나는 2~3월에 제주도에 있었기 때문에 눈, 비가 오거나 강풍이 불면 돌아다니기가 쉽지 않았다. 정말 바람이 강해서 몸이 밀리는 느낌이 든다. 특히 뚜벅이었기 때문에 비바람이 불편 숙소에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날씨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이중섭 거리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혼자보다는 누군가와 함께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면 게스트 하우스 스탭을 추천한다. 하지만 온전히 제주도 여행이 목적이거나 혼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게스트 하우스 스탭보다는 숙소를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자신이 어떤 스타일이고, 어떤 목적으로 제주도에 갈 것인지를 먼저 생각해 보고 숙소를 정하는 것이 좀 더 만족스러운 한 달 살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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