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필름 카메라 코닥 펀세이버 800 사용기
제주도 한 달 살기를 준비하거나 여행을 가려고 한다면, 필름 카메라를 꼭 챙겨가라고 말하고 싶다.
필름 카메라를 한 번도 써본 적 없어도, 누구나 충분히 감성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번에 제주도 한 달 살기를 하면서 처음으로 한 롤을 다 쓰고 현상, 스캔까지 해봤는데 생각보다 결과물이 만족스러웠다.
코닥 펀세이버 800 / Kodak FunSaver 800 (27컷)
내가 사용한 제품은 코닥 펀세이버라는 일회용 필름 카메라다.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제품이다.
나는 인터넷으로 최저가를 검색해서 만원 초반에 구입했다. 흐린 날이나 실내를 찍을 수도 있을 것 같아 플래시가 내장되어 있는 코닥 펀세이버를 선택했다. 플래시는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지만…
야외에서 주로 사용할 거라면 플래시가 없는 제품도 괜찮을 것 같다.
일회용 필름 카메라 사용방법
사용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①뒤편 오른쪽 상단에 있는 와인더를 멈출 때까지 감아주고 ②위쪽에 있는 셔터 버튼을 누르면 사진이 찍힌다. 다시 사진을 찍을 때 와인더를 감아주면 된다.
나는 와인더 감는 소리와 버튼 누를 때 나는 소리가 좋더라. 드르륵 드르륵, 퐁!
플래시를 사용하고 싶으면, ①앞면에 있는 번개 모양 부분을 몇 초 동안 누르고 있다가 ②윗부분에 빨간 불이 들어오면 ③번개 모양을 계속 누른 상태로 셔터 버튼을 누르면 된다.
코닥 펀세이버 800 필름 카메라 & 아이폰8 사진 비교
필름 카메라는 어떤 느낌으로 나올지, 색감이나 분위기가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과 어떻게 다를지 궁금했다. 그래서 필름 카메라로 찍은 장면을 핸드폰으로도 찍어 두었다.
※ 최대한 동일한 장면의 비교를 위해 사진의 크기는 조정하였다.
왼쪽 아이폰8 일반 카메라 / 오른쪽 코닥 펀세이버 800
필름 카메라 사진은 아이폰 사진에 비해 대체적으로 색감이 따뜻하고 살짝 빛바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사진 보정으로 말하자면 온도를 높이고, 대비를 낮춘 느낌이었다.
↑이 사진은 무지개를 담고 싶어서 찍었는데, 구름이 많고 흐려서 그런지 무지개가 잘 나오지 않았다.
↑날씨가 흐려서 잘 나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플래시를 터트리지 않았는데도 생각보다 잘 나왔다. 오히려 필름 카메라가 색감이 더 쨍하게 나왔다.
↑이 사진은 햇빛을 살짝 마주 보고 찍어서 그런지 하늘이 많이 하얗게 나왔다.
↑해질 무렵에 찍은 사진인데 색감이 예쁘게 나왔다.
↑일출 하늘 색감도 예쁘게 잘 나온다. 하늘이나 풍경은 너무 어둡지만 않으면 플래시를 터트리지 않아도 괜찮은 것 같다. 푸른 느낌보다는 붉은 계열의 색감이다.
★ 사용 시 주의 사항
일회용 필름 카메라를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이 몇 가지 있다.
1. 사진에 손가락이 나오지 않도록 카메라를 잡을 때 주의하자.
뷰파인더와 렌즈가 분리되어 있어 처음 쓰는 사람들이 자주 하는 실수라고 한다. 뷰파인더엔 손가락이 안 보였더라 하더라도 렌즈 가까이를 잡으면 손가락이 나올 수 있다. 카메라를 잡을 땐 렌즈에서 멀리 떨어져 잡자.
2. 가능하면 맑은 날 야외에서 촬영하고, 실내에선 플래시를 터트려라.
밝더라도 실내에서 찍을 땐 플래시를 켜자. 필름 카메라는 빛이 없으면 어둡게 나온다고 한다. 야외도 어둡거나 구름이 많이 껴있다면 플래시를 켜는 게 좋다고 한다.
3. 피사체를 1.2미터 ~ 3.5미터 거리에 두고 찍자.
너무 가까이서 찍을 경우 초점이 맞지 않을 수 있으니 적정한 거리를 두고 촬영하자.
4. 피사체를 너무 테두리 쪽에 두고 찍지 말자.
분명 뷰파인더로 봤을 땐 화면에 담겼었는데, 스캔본을 보니 아랫부분이 조금씩 잘려 있었다. 테두리에서 어느 정도 여유를 두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면서 좀 어려웠던 점은 수평을 맞추는 것이었다. 핸드폰으로 찍을 땐, 화면 분할이 되어있어 수평, 수직을 맞추기가 어렵지 않았는데 필름 카메라는 뷰파인더만 보고 찍어야 하니 좀 어려웠다. 특히 바다를 찍을 때 수평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바로바로 결과물을 볼 수 없어서 불편하기도 했지만, 더 신중하게 찍다 보니 뷰파인더 너머로 보이는 장면들을 천천히 깊게 볼 수 있었다. 이것이 필름 카메라 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사진을 찍으면 그곳에 대한 기억이 더욱 선명하게 남는다고 한다. 어떻게 하면 잘 나올지, 어느 구도가 예쁠지 고민하면서 더 자세히 보게 된다는 것이다.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사진을 찍으려면 멈추어 서서 그 장소에 한동안 머무르게 된다. 그리고 유심히 관찰하게 된다.
제주도를 특별하게 기억하고 싶다면 필름 카메라를 가져가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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