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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록2

새는 나무가 아닌 자신의 날개를 믿는다. 토요일 오전 자격증 시험을 보러 학교에 갔다. 시험 시작이 얼마 남지 않자 감독관이 다가와 보고 있던 책을 정리하라는 제스처를 보낸다. 책을 가방에 넣고 창문 밖을 바라보았다. 창문 밖에는 건물 아래쪽에 수풀이 우거져 있었다. 아침이라 그런지 참새들 소리가 들렸다. 기다랗고 얇은 나뭇가지에 참새 한 마리가 날아와 앉았다. 그리고 뒤따라 참새 한 마리가 옆에 날아와 앉았다. 가느다란 나뭇가지가 참새의 무게 때문에 낚싯대처럼 휘어진다. 그리곤 한 마리가 다시 날아갔다. 나뭇가지는 날아간 참새 무게만큼 위로 올라갔고 위아래로 너울거렸다. 참새가 앉아있는 가느다란 나뭇가지가 바람에 살랑거렸다. 참새는 나뭇가지에 잘도 앉아있었다. 그 얇고 흔들리는 나뭇가지 위에서 잘도... 문득 어쩜 저렇게 떨어지지도 않고 잘 .. 2021. 10. 18.
어디까지 마음을 내어주어야 할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혹은 이미 겪었을 수도 있는 일상을 글로 남겨본다. 이건 일기일 수도 있고 어쩌면 소설일지도 모른다. 나의 모든 기억을 사실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기억은 쉽게 왜곡되기도 하니까. 왜곡된 기억일지도 모르는, 내가 기억하는 나의 하루 중 하루. 어디까지 마음을 내어주어야 할까 예전에 비하면 인간관계에 대해 스스로 많이 정리했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어디까지 마음을 내어주어야 하는지 참 어렵다. 심지어는 내가 믿었던 사람과의 관계조차 쉽지 않다. 나에게 호의적으로 다가오는 사람을 의심하는 내가 가끔은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순수하지 못한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나의 순수한 의도가 타인에 의해 이용당할 때는 또다시 의심이 짙어져.. 2020. 1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