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마음을 내어주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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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record/하루 중 하루

어디까지 마음을 내어주어야 할까

by 지끈 2020. 12. 21.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혹은 이미 겪었을 수도 있는 일상을 글로 남겨본다. 이건 일기일 수도 있고 어쩌면 소설일지도 모른다. 나의 모든 기억을 사실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기억은 쉽게 왜곡되기도 하니까. 왜곡된 기억일지도 모르는, 내가 기억하는 나의 하루 중 하루.

 

 

어디까지 마음을 내어주어야 할까

 

 

 

 

 예전에 비하면 인간관계에 대해 스스로 많이 정리했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어디까지 마음을 내어주어야 하는지 참 어렵다. 심지어는 내가 믿었던 사람과의 관계조차 쉽지 않다.

 나에게 호의적으로 다가오는 사람을 의심하는 내가 가끔은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순수하지 못한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나의 순수한 의도가 타인에 의해 이용당할 때는 또다시 의심이 짙어져 버리곤 한다. 그러고 싶지 않지만 적당한 경계는 필수라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처음엔 그 사람과 함께한 시간들이 쌓여 친밀해진 것이라 생각했는데, 어떠한 목적이 있었음을 깨닫고 나니 그 사람에 대한 신뢰가 산산조각이 났다. 그 뒤로 그 사람이 하는 말이나 행동이 가식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떠올랐다. 이러한 관계는 오래가지 못할 것을 안다. 관계에 있어서 가장 큰 독은 의심이니까. 그리고 이젠 나도 감정 소모를 할 에너지가 많지 않은 나이가 되었다. 그런 사람들한테는 적당한 거리를 두고 마음을 쓰지 않는다.


 앞으로 살면서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관계 속에서 힘들어할 것이다. 하지만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그걸로도 큰 위안이 될 것이다. 묻고 따지지 않아도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 말이다. 나에게도 그런 친구와 가족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관계 때문에 자신이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그 누구보다 가장 소중한 것은 자기 자신이다. 자신을 잃지 않을 정도, 딱 그만큼만 내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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