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스트& 제로웨이스트의 삶을 지향하게 된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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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제로 웨이스트

미니멀리스트& 제로웨이스트의 삶을 지향하게 된 계기

by 지끈 2020. 12. 19.

미니멀리스트 제로웨이스트의 삶을 지향하게 된 계기

 

 

 

 

 

 몇 년 전 미니멀리스트가 한참 유행했을 때도 나는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나는 아직도 필요한 물건들이 많다고 생각했다. 막 돈을 벌기 시작한 사회 초년생에게는 버릴 것보다 사야 할 것들이 더 많았다. 그리고 나는 나름대로 필요한 것들만 사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나에게 미니멀리스트의 삶에 관심이 생기게 된 계기가 있었다.

바로 '제주도 한 달 살기' 였다.

 

 

 제주도에서의 생활이 나의 생각과 마음가짐을 바꿔놓았다. 한 달 동안 생활할 짐을 싸면서 혹시 모르니까 이것도 챙기고 저것도 챙기다 보니 캐리어를 가득 채우게 되었고 위탁 수화물을 부칠 때 보니 무게가 약 20kg 정도였다.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 가서 여유롭게 책을 읽을 생각에 책도 두 세권 챙기고, 그림을 그릴 마카와 작은 노트들도 챙겼다. 놀러 다닐 때 입을 옷, 일할 때 입을 편한 옷, 잠옷 등등 옷도 여러 벌 챙겼다. 사실 짐의 대부분이 '옷'이 었던 것 같다. 

 

 

하지만 막상 카페에 가서 책을 읽는 일은 없었고, 근처에 도서관이 있어 책을 빌려볼 수 있었다.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놀러 다니느라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릴 시간은 많지 않았다. 그리고 옷은 가져가서 꺼내보지도 않은 것들이 많았다. 결국 입는 옷들만 주로 입었다. (입는 옷들만 입는 건 평소에도 마찬가지다.)

 

 

한 달 살기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 짐들. 그리고 그 선택된 짐들 중에서도 자주 사용하는 물건들만으로도 한 달 살기는 충분했다. 물론 단기간이고 한 계절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지도 모른다.

 

 

 

 

 

 

 나는 많은 것을 느꼈다. 내가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사는데 그리 많은 물건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데는 그리 많은 옷도 신발도 필요하지 않았다. 올레길을 걸으며 제주의 풍경을 보고 다 같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저녁에는 모여서 루미큐브를 하고. 나의 행복은 내가 가진 물건이 아니라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공간에 함께하는 것에 있었다.

 

 

오히려 내가 신경 쓸 물건들이 줄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나에게 집중하고 더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물건이 많아지면 그만큼 내가 관리해야 할 것들이 많아진다. 그것들이 나의 공간과 시간을 야금야금 차지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느 순간 꽉꽉 차버려서 정리되지 않은 듯한 옷장과 책장, 서랍장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다. 나는 집에 수납공간이 없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해 수납장이나 서랍장을 사야겠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정작 내가 어떤 물건들을 가지고 있고 내 삶에 꼭 필요한 물건들인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제주에서 돌아와 나는 집에 있는 짐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물건들을 조금씩 정리했다. 그렇게 나에게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내는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 그리고 미니멀리스트의 삶을 지향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로웨이스트에도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어떻게 보면 미니멀리스트와 제로웨이스트는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싶다.  내가 가진 짐들을 비우면서 참 많은 쓰레기를 배출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본인에게 불필요한 것들을 소비하지 않으므로써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는 것. 이것이 제로웨이스트의 첫걸음이 아닐까 싶다.

 

 

 이번 포스팅은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라기 보다. 내가 왜 미니멀리스트와 제로웨이스트에 관심이 생겼는지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이 글을 보고 공감을 하고 미니멀리스트와 제로웨이스트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생긴 사람이 있다면 그것으로도 너무 뿌듯할 것 같다.

 

 

다들 행복했던 순간들을 떠올려보자. 그럼 나에게 중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내가 가진 물건은 정말 그 행복의 작은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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